인간은 생물학적 진화 말고도 문화적인 진화를 겪고 있다.  아직도 창조론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진화론을 기준으로 해서 인간사를 다시 살펴보면 참으로 재미있는 해석들이 많다.

예를 들면, 스트레스에 의한 질병이 있다.  현대 의학은 원인을 찾기 어려운 질병은 일단 스트레스라고 진단한다.  마치 우리의 전통 한의학이 원인을 찾기 어려운 질병이 어혈(瘀血) 때문이라고 하듯이..  

인간이 오래 전에 받는 스트레스 중 가장 흔한 것은 맹수에 쫓기는 일이다.  그런데, 이 상황에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분비되는 호르몬은 심박을 빠르게 하고 근육에 에너지를 공급하여 위험에서 빨리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런데, 현대에 사는 인간은 맹수에 쫓기는 일은 없다.  하지만, 우리의 몸은 아직 그러한 것에 적응하지 못한 채,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맹수에게 쫓기는 상황을 구별하지 못한다.  따라서, 호르몬이 분비되면서 심박이 빨라지고 근육에 에너지를 공급하지만, 막상 도망갈 일 없는 우리의 몸에 그러한 에너지를 소비하지 않고 방치하면서 근골계와 면역체계에 손상을 준다.  

본인이 정확하게 기억하는 것인지는 모르지만 전반적으로 맞을 것이다 ^^;  웬지 그러한 것이 공항 장애가 발생할 때 이유 없이 심박 수가 높아지는 것과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닐까?

또 한 가지 본인이 관심을 갖는 것은 뇌와 생각 그리고 감정(심리학)에 대한 것들이다.  하지만, 오늘은 문화적 진화의 관점에서 잠시 생각을 정리하고 싶다

마치 환경의 변화를 신체가 알지 못하고 올바른 대응을 하지 못해서 부조화가 일어나 새로운 질병이 생긴 것처럼, 문화적 변화에 우리가 적용하지 못하여 우리 사회가 병들어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여러 가지 문화적인 충격이 가해지고 있지만, 나는 그 중에서도 종교의 붕괴가 가장 심각한 충격이라고 믿는다.  본인은 종교를 버린 지가 오래 되었기 때문에 종교를 옹호하고자 하는 입장에서 쓰는 글은 아님을 밝혀둔다.

예전에는 누군가 실수를 하거나,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을 경우 "운이 없었다"라고 했었다.  하지만, 요즘은 자신 또는 당사자를 탓하기 시작한다.  물론 이 차체가 잘 못 됐다고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러한 철학적 변화가 무한경쟁이라는 서글픈 현실을 만들어 내고 있다.  아무리 노력해도 안될 수도 있고, 또는 누구나 1등의 조명 아래 보호 받을 수 없다는 생각을 잊도록 한다.  그로 인해서 전체 시스템의 질을 끌어 올리는 순기능에도 불구하고, 개인에게서 여유로운 삶을 강탈하여 자살로 이어지는 사회적 비극을 이끌게 된다.  

성공도 실패도 운이 어느 정도 작용하게 되며, 그 결과가 반드시 그의 잘못이거나, 혼자 잘나서이기 때문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인정하게 될 때, 그렇게 긴박하게 흐르는 프레스토(Presto)와 같은 삶 속에서 쉼표를 발견 할 수가 있게 될 것이다.

예전에는 천벌과 이웃의 눈을 무서워했다.  하지만 지금은 천벌과 이웃의 눈을 두려워하기 보다 한 걸음 더 뒤쳐지지 않을까 하는 염려 속에서 살아간다.

시간이 흐를 수록 점점 더, 사람들은 영악해져 가며 구태여 착하게 살아갈 명분을 찾지 못하게 됐다.  이것이 바로 내가 종교가 붕괴되어 간다고 생각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 종교가 십자가나 불상을 의미하지 않고, 내세(來世)나 지옥과 같은 인류의 행동 양식을 바로 잡는 기제(機制)가 될 수 있는 모든 것을 뜻 한다.

현대를 살아가면서 착하게 또는 바르게 살아간다는 것은 점점 더 "바보가 되어 간다"라는 의미로 통하고 있다.  더욱이 법이 정의롭지 못하고, 정치가 그 바닥을 보여주고 있으며, 기업가들은 윤리와는 담을 쌓고 지낸다.  또한, 그곳에 선봉을 선자들이 너무나 뻔뻔하게 잘 살아간다.

이러한 현상들은 이성을 넘어서는 긍극의 목표와 가치를 가진 길이 어느 순간 사라져버렸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는 그것을 어떤 형태이든 종교라고 부른다.  그 대상이 무엇이든지 신념이 지극해지면 신앙이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여기서 나의 주장은 "무너져가는 종교를 되살리자"와는 거리가 멀다.  

사람들이 여유를 가지고 편하게 자신의 삶을 살아가도 두렵지 않고, 사람들이 올바른 길을 선택해도 손해보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그러한 시스템의 진화가 필요한 시기라는 것이 내가 이 글을 쓰게된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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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래 전에 읽었던 책에서 이런 글이 있었습니다.

작은 새 한 마리가 비 바람을 피해서 병 속으로 몸을 숨겼다.
이제 비 바람은 그치고, 새는 병 속에서 나오려고 했으나,
그 동안 몸이 자란 새는 병의 좁은 입구를 나오지 못하고 울고 있다.
어떻게 해야 이 새를 구할 수 있겠느냐?

묻기만 할 뿐 답을 제시하지는 않았던 터라, 한 동안 스스로 고민하고 고민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군 생활을 할 무렵, 선가(禪家)의 사상에 매력을 느끼고 있을 때, 아래와 같은 글을 보게 됩니다.

향엄 선사가 제자들에게 물었다. 
나무에 올라간 사람이 입으로 가지를 물고 매달렸는데, 
두 팔이 묶여서 손으로는 가지를 붙잡지도 못하고,
나무 줄기에 발을 대지도 못하는데, 
나무 아래 지키고 서 있는 사람이, 
보리달마가 서쪽에서 온 뜻을 묻는다. 
나무에 매달린 사람이 입을 열어 대답하면 떨어져 죽을 것이고, 
대답을 하지 않으면 의무를 다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죽임을 당한다.
이를 어찌해야 하는가?

제가 읽은 책에는 어느 제가가 대답하기를 "저라면 나무 가지를 입에 물지 않겠습니다" 라고 대답하고 있었습니다.  다른 책에는 또 다른 이야기가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 화두에 대해서 정답을 논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겠지만, 저는 그 대답으로 인해서 마음 한 구석이 환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다시 작은 새의 이야기로 돌아와서 답한다면,

저라면,
언제가 지나갈 비 바람을 피하기 위해서,
영영 헤어나올 수 없는 병 속으로 제 자신을 가두지 않겠습니다.

이것이 저의 대답이었습니다.  그 이후 저와 제 주위의 많은 사람들이 병 속에서 울거나 나무 가지를 입에 물고 고통스러워 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얼마 전 저는 병 속에 있는 자신을 구하고자 병을 깨트리고 큰 상처를 입게 되었습니다.

제가 가끔 하는 말이 있습니다.

아무리 배가 고파도, 독버섯을 먹는 바보는 없습니다.

결국 저는, 다시 바보가 되고 말았습니다.

병속에서 울고 있거나, 나무 가지를 물고 힘겨워 하는 이들에게는 한 결 같은 변명이 있습니다.

어쩔 수 없었습니다.
어쩔 수 없습니다.
제가 어떻게 할 수 있겠습니까?

그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그들의 잘못이라기 보다 그것이 숙명처럼 보이게 됩니다.  하지만, 병속에서 괴로워하고, 나무 가지를 물고 있는 고통을 피하기 위해서는 식견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 식견을 갖추지 못한 것은 자신의 큰 과오 입니다.

"생각 없이 살다 보면, 사는 방향대로 생각하게 된다."

한 수 앞을 더 내다보기 위해서 고뇌하는 바둑 기사들처럼, 한 발 앞을 더 내다보기 위해서 노력해야 합니다.  

위험에 빠지기 이전에 자신을 구해야 합니다.  

위험에 이미 빠졌을 때는 모든 욕심을 버리고 털고 일어서야 합니다.  이것이 가장 어려운 일이기도 하며, 그 때문에 한 번 잘 못 길을 들어선 사람들이 영영 그 미로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게 됩니다.  당장 느껴지는 아픔을, 미래의 죽음보다 민감하게 생각하다 보니, 서서히 자신의 목을 졸라서 죽음에 이르게 됩니다.  멈춰 서서 문제를 고칠 여유가 없다 보니, 잠시 수고하면 될 일을 두고 평생 동안 안고 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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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많이 봐줘도,
경영자나 관리자의 참견이 실무자에게 도움이 될 확률은 10%도 안된다.

결국 100%를 향해 달리는 자동차를 110%로 가속하는 것이 아니라,
10%를 향해 브레이크를 밟는 것과 같다.

특히,
너무 세밀한 수준의 보고를 실무자에게 요구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아예 달리는 차를 멈춰 세워서 정비를 하는 것과 같다.

필요하지만, 피해야 한다.

나의 조언이 실무자에게 브레이크를 요구하는 순간,
조언이 아닌 참견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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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아직 대학생일 때, 언젠가는 가질 나만의 조직을 꿈꾸며 15여년 전에 썼던 글 입니다.  주로 손자병법이 자리 잡고 있고, 나머지도 그 시절 심취해 있었던 장자나 노자 그리고 주역과 같은 것들이 조금씩 자리 잡고 있습니다.  



준비

프로젝트는 조직과 구성원의 흥망성쇠와 연결되는 중요하는 일이니, 심사숙고하여 계획하여야 한다.  그런데, 심사숙고란 무엇인가?  당연히 깊게 생각하면 좋으니까 하고 쉽게 생각해서는 안된다.  

심사숙고란, 계획 자체를 뒤엎는 것을 고려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프로젝트 기획은 본능적으로 "반드시 밀어붙여서 이룩해야 한다"를 전제로 하게 된다.  어려움이 발견되면 총력을 다해서 이를 극복할 아이디어를 찾는다.  이것은 심사숙고가 아니다.  

심사숙고는 한 발 더 멀리 서서 모든 것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무엇에 휘둘리기 시작한다면, 그것은 단순히 연구과정일 뿐이다.

준비하는 자여, 직관을 조심하라, 본능을 두려워 하라!

1. 다섯가지 기본조건
  • 첫째, 도 (道)
    • 도란 조직과 구성원이 함께 갖춘 신념이다.  무엇을 왜 하는가?
    • 모든 구성원들이 공감할 수 있는 목표와 동기가 부여되야 한다.
  • 둘째, 때 (時)
    • 시간의 제약은 없는 가? 
    • 외부의 시기는 적절한 가? 
    • 내부의 시기도 적절한 가?  
    • 시장은 어떠한 가?
  • 셋째, 환경
    • 구성원들은 충분한 가? 
    • 자본과 기술은 충분한 가?
  • 넷째, 배치
    • 프로젝트를  이끌 관리자들은  모두 적당한 능력을  지녔는 가?  
    • 각자의 특성을 고려하야 배치가 되어 있는 가?
  • 다섯째, 규율 
    • 프로젝트를 운영할 충분한 지침이 있는 가?

2. 성패를 결정하는 일곱 조건
  • 팀워크
  • 관리자의 자질
  • 천시.지리.인화 (天時地利人和)
  • 규율과 리더쉽
  • 조직의 능력
  • 구성원들의 능력
  • 상벌의 공정성


운영

1. 상벌을 공정해야 한다
2. 환경을 관찰하여 일을 만들고, 일에 비추어 환경을 만든다
3. 관리자가 절대로 행하지 말아야 할 5불계(五不戒) 
  • 무모한 도전
  • 지나친 조심
  • 지나친 애정
  • 성급함
  • 지나친 도덕심
4. 세 가지 중요 성공요인의 균형
  • 구성원의 사기
  • 자본
  • 기술
5. 실전을 위한 4가지 리듬
세상 모든 만물에는 4가지 리듬이 있다. 태어나고, 성정하고, 늙고, 죽고.   또한 이 4가지 리듬은 계속 윤회하면서 끊임 없이 강해지고 번성한다.
  • 작전
    • 봄에 씨앗이 조바심 내지 않으며 서서히 싹을 트는 것처럼, 세밀하게 진행하라.
  • 실행
    • 여름에 모든 생명들이 번성하는 것처럼 왕성한 정열로 힘차게 진행하라
  • 반성
    • 가을에 모든 과실이 성장을 멈추고 익어가듯,  욕심을 버리고 뒤를 돌아 보아라.
  • 조치
    • 겨울잠을 자듯이 냉정하게 봄을 준비하면서, 그 동안 실패한 요인을  되풀이 하지 않도록 철저한 대책을 준비하라.
6. 정보 관리
  • 사내 정보 (직원들의 사기, 관리자의 비리, 비효율적인 업무...)     
  • 경쟁 업체에 관한 정보
  • 시장 및 소비자 욕구에 대한 정보
7. 항상 작은 미끼로 대어를 낚는 자세
8. 작전
작전은 경쟁상대와 나,  쌍방의 우열을 파악하여 세밀하게 세운다.   나의 약점을 피하고 적의 약점을 공략하며,  나의 장점을 내세워 유리한 조건을 만든다.
9. 구성원은 한 번에 뽑는다
10. 담당자는 프로젝트를 진행 시, 자신의 신념으로 움직이며, 때로 명령에 불복종 한다
자신의 업무는 자신이 제일 잘 안다.   충분한 자신이 있고 결과에 책임질 수 있다면 무엇을 망설이겠는 가? 구성원의 손과 발만을 이용하고 머리를 못쓰게하고 눈을 멀게하는 운영은 자살 행위와 같다.
11. 싸우지 않고 이긴다
경쟁을 통해서 반드시 적을 이길 필요는 없다.  Win-Win 전략을 펼쳐서 총체적인 이익을 추구해야한다.
12. 쉬운 곳 부터 공략 한다
우선적으로 따져야할 것은 이윤이 아니다.   우선 쉬운 것 부터 손에 잡고 작은 이익이라도 보태어져 더욱 여유가 있을 때 어려운 곳을 공략한다.
13. 공격과 방어의 전략
아군이 상대 보다 열 배 우세하면 정면으로 승부한다.  다섯 배 정도 우세하면  하나의 포인트를 잡아  승부한다.  두 배 정도 우세하면 연합하여 흡수 한다.  동등하면 기선을 잡는다.   열세일 경우에는 뒤로 물러서 협조하며 이익을 챙긴다.
14. 우두머리의 필요없는 간섭
  • 일의 시작과 종료의 시점을 모르고 독촉하는 것.
  • 실정을 잘 모르는 일에 간섭하여 실무자를 당황하게 하는 것.
  • 실무를 모르면서 아는 척 지시를 내리는 것.
  • 진행이 미흡하다고 아무때나 나서는 것.
15. 관리자에게 요구되는 자질
  • 고객과 조직의 상황을 평가하여 프로젝트 진행여부를 판단
  • 조직력에 따라 적적한 프로젝트를 선택할 줄 아는 지혜
  • 상하협동을 이끌어내는 리더쉽
  • 미비한 점을 대비할 줄 아는 안목
  • 우두머리의 필요없는 간섭에 얽매이지 않는 신념과 자신감
16. 운영의 체크 포인트 
  • 조직의 구성
  • 각 구성단위에 투입되는 인원
  • 인력과 자원
  • 상황 분석
  • 승패의 예측
17. 기세
급류가 세차게 내어 뻗어 바위를 뚫는 것은 그 기세가 빠르고 맹렬하기 때문이요, 매가 높이 날았다 내려와 새의 날개를 꺾을  수 있는  것은 공격의 시기를 잘 조절하기 때문이다.  조직을 잘 운영하는 자는 마치 활을 쏘기 직전의 활시위와 같아 그 기세가 거세며 순간에 위력을 발휘한다.
18. 주도권
모든 일은 미리 준비하고 맞이한다.  따라서 능력있는 관리자는 일로 인하여 또다른 일을 만들지 아니한다.   또한 상대를 유인할 때는 작은 이익을 줘서 끌여 들이고, 조직에게 불리한 것은 사전에 제거한다.  또한 상대를 바쁘게하고 구성원의 충분한 휴식을 배려한다.
19. 힘을 집중하라
20. 불리한 것을 유리하게
경쟁자와의 경합에서 항상 유리한 상태로 유지되어야 한다. 불리한 상황에 머물러 있다면, 우선 그것에서 탈피하는데 총력을 다하라.  승리하는 장수는 항상, 이길 준비를 먼저 하고 난 이후에 싸운다.
21. 무리한 진행은 절대로 하지 않는다
상황과 진행이 미궁에 빠지면 즉각 멈추고 진행여부를 다시 결정한다.
22. 위기관리
구성원을 불리한 곳에 머물게 하지 않는다. 피치못할 사정에 도달하면 전력을 다할 수 있도록  위기감을 불어넣는다.  마땅히 상벌을 논해야 하더라도 지나치며, 다른 작은 이익이 발생해도 쫓지 않는다.  능력있는 자를 위로하고, 지나치게 나서는 자는 삼가하도록 주의를 준다.  내부에서 떠도는 소문을 조심하고 구성원에게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다.
23. 여섯가지 위험 
  • 쌍방의 세력이 비슷하지만  자신의 세력을 집중시키지 못고 물러서게 되는 것
  • 기술과 자원 그리고 인력이 우수하지만 관리자가 무능력한 경우
  • 관리자는 뛰어나지만 구성원이 형편없는 것
  • 관리자에 대한 불만이 너무 커 구성원이 제멋대로 하는 것
  • 관리자가 유순하여 질서가 무너지는 것
  • 관리자가 판단력이 부족하여 무모한 운영을 하는 경우
24. 이길 조건을 갖추고 싸운다
싸움에서 지는 원인은 미리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무작정 덥비기 때문이다.  아무리 큰 이익이 보이더라도  내 자신이 그 이익을 취할 조건이 되지 않으면 싸움을 해서는 안된다.  먼저 싸움을 걸고 이기길 바라는 것과, 이길 준비를 갖추고 반드시 이긴다는 생각으로 싸움을 하는 경우는 반드시 그 결과가 틀리다.
25. 지피지기
상대방의 의도와 내가 가진 것을 객관적으로 판단하라.
26. 속전속결
아무리 큰 이익이 있다고 해도, 아무리 약속된 미래가  밝다고 해도 프로젝트가 길어지면 구성원들은 지치게 된다. 될 수 있는 한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따라서 전체적으로 긴 프로젝트는 그 구성원들의 참여를 나눠서 시켜야 한다. 아무리 사람이 모자른다고 해도 한 사람에게 여러 가지 일을 시켜서는 안되며,  한 쪽에서 노는 인력을 전혀 다른 업무로 이동시켜서는 안된다.   그리고, 프로젝트가 길어지더라도 상벌은 계획된 시기에 이루어져야  한다.
27. 이익이 없으면 움직이지 않는다
사업을 하다가 보면 놓치기 싫은 것들이 많이 보이게 된다. 하지만 모든 것을 다 가질 수 있다는 환상과 욕심을 버려야 한다.  그 무거운 욕심 때문에 현재의 진군이 늦어지면 더 큰 손해가 생기게 된다.   따라서 작은 이익은 버릴 줄 알아야 한다.  목표의 일부분이더라도 자주 바뀌게 되면, 구성원들이 방향을 잃게 된다. 따라서, 한 번 내린 결정은 바꾸지 않는다. 전략적인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과하다 싶을 정도로 깊이 생각해야 한다.
28. 색의 조화
업무가 다르고, 사람이 다르고, 생활이 다르다.   이 점을 반드시 명심해야 한다. 따라서 각 구성원들을 분류하고 그 모두를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조화의 길을 찾아야 한다.   업무의 조화는  각 구성원이 해야하는 일을 명확히 구분해줘야 한다.  각 악기가 자신의 음을 갖듯이. 사람들의 조화는 공통점을 발견해 나가는 곳에 있다.  생활감각에 대한 조화는 양보하는 마음이 없으면 이룰 수 없다.
29. 음지에서 일하는 자를 잘 보살펴 주어라
하나의 이익을 위해서는 참으로 수많은 것들이 희생이 되고 쓰여진다.   따라서 이 간접적인 힘들에 대한 보상과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관심 받는 곳과 그늘 진 곳을 두루 살피지 못하면, 언젠가 그늘진 곳이  더욱 커지는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30. 사람을 뽑을 때는 그가 전력을 다해야할 시기를 생각하라
31. 조직원에게 잘 노는 법을 가르쳐라
프로젝트가 길어지고 느슨해질 수록 조직원들은 하는 일 없이 더 지치게 된다.  조직원들이 급하게 필요치 않으면 휴식을 취하게 하고 또한 자신이 휴식 중이라는 것을 인지하도록 해야 한다. 이로서 조직원들은 자신이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도 쉽게 일을 끝냈다고 느끼도록 해야 한다.



철칙

1. 한 번 배신한 자는 두 번 다시 신임하지 않는다.
2. 여론을 모아서 우두머리 마음대로 한다.
3. 사업은 전쟁, 이등은 없다.
4. 낙오자는 응원을 하되 돕지않는다.
5. 칼을 방패로 쓰지 않는다.  급하다고 굼주린 배를 독버섯으로 채우려 하지 마라.
6. 안되는 것보다 잘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한다.
7. 우두머리가 약속을 지키지 않을 때 미련없이 떠나라.
8. 미래의 이익과 약속을 염두하여, 현재를 망각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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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릇파릇하던 학창시절,

장자나 선()에 푹 빠져 살았던 적이 있습니다.

 

어린 왕자나 꽃들에게 희망을 그리고, The Missing Piece 등에 매료되면서,

마음의 눈,

, 심안(心眼)을 쫓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돌연히 글로 정리하고 싶어서 저의 생각을 이렇게 올려봅니다.

 

예전에 어떤 회사에서 아래와 같은 입사시험을 낸 적이 있다고 합니다.

여러분들도 한 번, 아래 문제를 읽고 스스로의 답을 생각해 보세요.

 

     폭풍우가 거칠게 몰아치는 어두운 한밤중에

     차를 몰고 가다 버스정류장을 지나가게 되었다.

     버스정류장에는 세 사람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1. 곧 죽을 것처럼 보이는 할머니

      2. 언젠가 당신의 생명을 구해준 오래된 친구

      3. 항상 꿈꾸어 온 완벽한 미모의 여자

 

     당신은 단 한 사람만 차에 태울 수 있다. 누구를 태워주겠는가?.

 

어떤 응시자가 이렇게 대답했다고 합니다.

 

    "친구에게 키를 주어 할머니를 병원으로 모셔가도록 부탁하겠습니다."

 

같은 사물을 보고 있을 뿐인데도,

어떤 이들은 다른 이들이 상상하지 못한 것들을 끄집어 냅니다.

 

이러한 능력은 과연 훈련으로 얻을 수 있을까요?

아니면, 원래부터 타고난 능력일까요?

 

학창시절 마음의 눈을 뜨기 위해서 책도 읽고,

무작정 길을 떠나보기도 하고,

많은 시간, 생각에 잠겨서 고민을 하곤 했었습니다.

  

     조금 더 가보면 하늘이 보이려나

     그리움을 가슴 깊이 눌러 두고 온

     내 고향이 그립다.

     조금 더 올라가면 하늘에 오르려나

     마음은 허공에 있는 데

     내 몸이 너무도 무겁다.

     애야, 육신이 너무 무겁구나

     이곳에 두고 가자

     내동댕이쳐지는 저 껍질 ...

     미련이련 가, 이 고통은 ?

     조금 더 가보면 하늘이 보이려나

     조금 더 올라가면 하늘에 오르려나

     무거운 육신, 숨가쁜 피로

     어쩌면,

     잘 못 왔는지도 몰라.

    

    - 학창시절 어느 날 쓴 낙서

 

그리고,

스스로의 해답을 찾게 됩니다.

 

당연히 심안은 훈련할 수 있으며,

대상을 인지하는 태도의 문제라고 결론을 지었습니다.

 

    "심안이란 인지 과정에 때를 묻히는 것이다."

 

이것이 제가 내린 결론이었습니다.

 

육안은 정직합니다.  본대로 인식합니다.

여기에 의미를 부여하고 철학을 덧씌워서,

다른 이나 자신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 때,

저는 그것을 "마음의 눈을 떴다"라고 생각합니다.

 

무엇 때문인지 심안은 순수해야 한다는

고정 관념을 가져버렸기 때문에 심안을 이해하기 어려웠다고 생각합니다.

 

    "생명이 없는 사물에서 생명을 찾아 내려 하는 것이 아니고,

     생명이 없는 사물에 생명을 불어 넣는 것이 심안이다."

 

그렇습니다.

마음의 눈을 뜨게 되면,

그저 발 길에 치어 돌아다니는 돌멩이 하나에도 생명을 불어 넣어,

남들이 볼 수 없는 의미를 바라볼 수 있는 안목을 가지게 되는 것 입니다.

 

인지의 과정을 잠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람의 뇌는 크게 3개의 개념적인 층으로 나눌 수가 있습니다.

 

가장 원초적인 단계는 모든 동물들이 공유하고 있는 인식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운동과 같이 입력이 바로 결과로 나타내는 과정에 관여합니다.

 

이보다 더 고차원적인 단계는 주로 본초적인 감정을 관장하는 곳 입니다.

파충류의 뇌라고도 하는 이 부분은 원초적인 반응을 한 번 더 처리하게 됩니다.

그리고, 감정상태에 따라서 같은 자극에도 다르게 행동하게 만듭니다.

 

다음 단계는 포유류만이 가지고 있는 것으로 좀 더 복잡한 감정을 가지게 합니다.

나아가서는 인간처럼 자아의식을 갖도록 하는 곳 입니다.

 

참고적으로,

과학자들은 사랑은 포유류만이 가질 수 있는 감정이라고 합니다.

이것은 뇌의 구조가 그러하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 인간은 외부의 자극을 받으면,

세 가지의 단계를 거쳐 그것을 인지하게 되는 것 입니다.

 

이때,

각 단계를 거칠 수록 판단은 점점 더 많은 시간을 필요하게 됩니다.

판단하는데 많은 시간을 사용한다는 것은,

뇌에게 많은 부하를 주는 일 입니다.

이렇게 되면 자연계에서 살아남지 못하고 도태되었을 겁니다.

 

따라서,

뇌를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

이미 많은 반복 훈련한 내용은 특별한 의식 없이 직관에 의해서 결정하게 됩니다.

좀 더 효율적으로 뇌를 사용하기 위한 진화의 결과 입니다.

 

글의 주제와 약간 벗어나는 이야기를 했는데,

중요한 것은 사람은 최대 세 가지의 단계를 통해서 인지를 완성한다는 겁니다.

 

그리고,

마음의 눈을 뜨고 무엇인가를 제대로 이해하고 파악하는 데는

당연히 노력과 시간이 필요합니다.

상층부의 뇌를 충분히 괴롭혀야 한다는 겁니다.

 

생각이 없는 또는 생각의 그릇이 작은 사람은

시간이 많이 걸리는 상층부의 뇌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즉각적이고 원초적인 프로세스에 의존하여 결정하고 행동합니다.

 

이러한 부류들은 쉽게 화를 내고, 쉽게 잊으며, 쉽게 들뜨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들을 "호탕"하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마음의 문을 열고 사물을 바라볼 여유 따위는 가질 수가 없습니다.

 

물론 언제나 신중하게 생각하는 것은 문제가 됩니다.

한정된 뇌의 능력으로 현실에서 발생하는 많은 문제들을 처리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이 몸에 독화살을 맞아 매우 괴로워하고 있다고 하자.

    이것을 안타깝게 여긴 친족들이 그 사람의 괴로움을 없애주기 위하여

    화살을 뽑을 의사를 구해 의사가 화살을 뽑으려 하는데

    이 사람이

    아직은 화살을 뽑을 수 없다.

      나는 먼저 화살을 쏜 사람의 성과 이름과 모습 등을 알아야겠다.

      나는 먼저 나를 쏜 활이 무엇으로 만들어진 것인지를 알아야겠다

    라고 하면서 화살 뽑기를 거부한다면

    이 사람은 결국 그것을 알지 못하고 죽을 것이다.

 

심안을 얻기 위해서는,

뇌를 타이르고 길들여야 합니다.

훈련이 필요한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뇌는 효율성을 유지하기 위해 웬만해서는 적게 일하려고 노력합니다.

갑작스러운 위기 상황이나 몰입 상태가 아니라면 머리 쓰는 것을 회피합니다.

그래서 공부가 그렇게 어려운 가 봅니다.

벼락치기가 지속되는 이유 또한 여기에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뇌는 지속적으로 일하기를 거부하고

마음의 눈을 뜰 수 없도록 방해합니다.

 

마음의 눈을 뜬 사람들의 비결은 무엇인가 대상을 좋아하는 것 입니다.

물질적인 대상뿐 아니라 개념적인 대상과 사랑에 빠지는 것 입니다.

 

농부가 힘들게 농사를 짓고, 그 결실의 즐거움에 맛보게 되어,

그 다음 해에도 힘들게 땀을 흘리면서도 즐거운 웃음을 지을 수 있듯이,

심안의 안목으로 죽어 있는 것이나 다름 없는 대상에게

생명을 불어 넣어 새로운 결실을 맛 본 사람들은

사물을 바라보는 태도가 달라질 수 밖에 없는 것 입니다.

 

      "얼음이 녹으면 무엇이 되나요?"

      "봄이요, 얼음이 녹으면 봄이 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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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바보 - 143. 속지마라 이 미련한 것들아

나팔소리에 취하지 마라
나팔소리에 이끌린 발자국도
땀냄새 없이 이루어지지 않나니
공연한 마음으로 헛걸음 하지 마라.

웃음소리에 취하지 마라
웃음소리에 깨어난 즐거운 하루도
진실에 대한 눈물에 씻기어 내릴터이니
거짓 웃음으로 스스로를 속이지 마라.

네 마음 속에
꽃 한 송이 피어나지 않거든
네 안에 숨을 쉬는
거짓들을 집어 던져라.

현실이 고달프고
현재는 초라해도
나팔소리에 취하지 마라
웃음소리에 취하지 마라


가끔 어머님 집에 가보면 안보이던 물건이 반짝거리며 나를 반기고 있다.
"이게 모에요?"
"홈 쇼핑에서 싸게 팔아서 샀는데, 이렇쿵 저렁쿵..  잘했지?  얼마나 좋냐?"
"네..."
결국 다음에 집에 들려보면, 그 반짝이던 넘은 먼지만 풀풀 덮어쓰고 자고 있을 뿐이다.

사실 이런건 나이든 어르신들의 문제만이 아니다.
심지어 개발자들에게도 자주 볼 수 있는 현상이다.

 은 총알은 없어!


먹기만 하면 살을 빼고,
착용하고 있으면 이뻐지는,
신기술이 쏟아지는 세상.

그런 나팔소리에 취해 사는 건 남녀노소 구별이 없는 것 같다.

이러 저러한 방법..
이러 저러한 묘약..

어린 아이에게 날이 잘 선 칼을 쥐어주면,
자신을 보호하기 보다,
오히려 자신을 해치게 되는 것처럼,
그 어떠한 무기도 자신이 우선 준비가 되어야 도움이 된다.

기본이 덜되어 있다면,
아직 자아가 방황하고 있다면,
묘약을 찾는 것은 독이 된다.

"공명선생 그대가 그토록 유능하다면, 당신을 만난 유비는 왜 지금 저 모양이요?"

"산해진미가 아무리 좋고, 화타의 신약이 아무리 훌륭해도, 기력이 없는 환자에게 죽만큼 좋은 것은 없습니다."

 
모든 것은 제 위치가 있고,
모든 것은 좋은 때가 있다.

나팔소리에 취하지 마라,
덧없이 갈팡질팡하며 방황하지 마라!

  "그럼 대체 어디에서 길을 찾아야 합니까?"

선사가 일어나, 지팡이로 땅에 선을 그으며 대답한다.

  "바로, 여기서부터!"

 
자신이 서있는 자리에서부터,
천천히 한 걸음을 내딛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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