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바보

꿈꾸는 바보

류종택 2010. 8. 10. 12:15

"꿈을 꾼다는 것은 너무도 처절한 싸움인 것이다."

1999년 06월 17일

꿈꾸는 바보, 류..



1. 훼방꾼

삶 한복판에서
나를 가로막는 자가
누구인지 알기 위해
그에게 다가섰을 때
놀랍게도
그것은 바로 나였다



2. 마법의 램프

낡은 램프를 우연히 발견했다..
더러운 램프를 손으로 닦아내니..
갑자기 연기와 함께 지니가 나타났다..
나에게 무엇이든 한 가지 소원을 말해 보라고 했다..
나는 어떤 소원이 가장 좋을 지 한참을 고민했지만..
적당한 소원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좋은 생각이 났다..
나는 지니에게 어떤 소원이 가장 좋을 지 알려달라고 했다..
지니는 정말 훌륭한 소원을 내게 알려주었다..
그리고는 사라져 버렸다..
그는 이미 나의 소원을 들어준 것이었다..



4. 찾을 수 없는 것들

때로는 찾으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찾을 수 없는 것이 있다..
마치 손에 쥐고 있는 것을 찾아 헤매는 이처럼..
때로는 잊을 수 없는 것을..
자주 잊고 사는 경우가 있다..
그것은,
그것들이 너무나 가까이 있는 까닭이다..



8. 인생의 벽

인생의 커다란 벽
그것과 싸우다 지쳐 나는
그 벽에 기대어 잠이 들었다
한참 뒤
그 깊은 잠에서 깨어 나는
나를 가로막던
그 벽이 사라졌음을 알았다
그리고는
나는 무한한 자유와
평안함에 잠겨 있었다
내가 벽을 등지고 있다는 것을
까맣게 잊은 채로..



9. 불행한 사람

그는 어느 날..
길을 걷다가 우연히 만 원짜리 한 장을 주었다..
그리고 그는 그것을 행복해하였다..
그러자 그는 그 다음 날부터 불행해지기 시작했다..
그 다음 날부터 그는..
그의 기대 보다 항상 만원을 손해 봤다..



14. 성공과 실패

수만 가지 성공의 요인 중..
단 하나만 가져도 성공할 수 있다..
또한..
수만 가지 실패의 요인 중..
단 하나만 가져도 실패할 수 있다..



15. 그물

물고기는 그물에 걸리면..
계속 앞으로 비집고 나가려고만 한다..
그래서 그물에 잡힌다..

멧돼지는 올가미에 걸리면..
계속 앞으로 비집고 나가려고만 한다..
그래서 올가미에 잡힌다..



16. 꽃다발

한 꼬마가..
꽃 다발을 들고 있습니다..

한 소년이..
꽃 다발을 들고 있습니다..

한 청년이..
꽃 다발을 들고 있습니다..

한 신사가..
꽃 다발을 들고 있습니다..

한 노인이..
꽃 다발을 들고 있습니다..

 "당신은 무엇을 하시고 계십니까?"
 "참 사랑을 기다리고 있지요.."

* 프레베르씨 당신을 시를 오용한 것을 용서하세요.



17. 하루

오늘도 나의 하루는 붉은 피를 토하며..
서편으로 죽어간다..
절약하면서 살아가자..



21. 성공과 실패

99.9%의 성공이란..
100%의 실패이다..



35. 편지

나는
    '사랑할 수 없는 것을
     사랑하기 위하여
     인정할 수 없는 것을
     인정하기 위하여'
머물다 괴로이 떠나는 바람

숨길 수 없는 괴로움..
저 마다 가슴속에 묻어둬야 하는 이 아픈 기억..
결국 미련으로 돌이킬 수 없기에..
자리를 털고 일어서야 한다..
일직 포기할 수록 더 많은 것을 얻는다..

     '죽음보다 더 괴로운 것은
      바로 외로움이었다'

돌아서는 발걸음은 왜 이다지도 무거울 까..
자꾸 돌아보며 눈물만 흘린다..
떠나는 것일 까..
아니면 버림 받는 것일 까..
손을 흔들어 줘야 하는데..
그가 아주 멀리 갈 수 있도록..
내가 다시 돌아 볼 수 없도록..


     사랑
     나는 지금
     잃어버린 전설을 찾아 나선다
     오래 전에 잊혀진
     그 거짓말 같은 일들을

자꾸 속고 사는 것만 같이 느껴진다..
이제는 설령 누군가 진실로 나를 사랑한다 해도..
믿을 수가 없을 것만 같다..


하지만..
사랑이라는 것도..
그 지나간 흔적에 마음이 빼앗겨서는 안 된다..

     '태어나면서부터 이미 누군가 정해져 있다면
      이제는 그를 만나고 싶다'



43. 그 책을 다 읽으면

한 사람이 무척 어려운 책 한 권을 읽고 있었다.
이에 옆에 있던 사람이 물었다.

  "도대체 그 따위 책을 다 읽으면,
   무엇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까?."

그가 대답했다.

  "다른 책을 읽을 수 있지요."



46. 분주한 아침

부스럭..  부스럭..
이거야 원..
또 다시 잠 한숨 못 자고 날밤 샜다..

생선 싸게 판다는 리어카 장수의 확성기 소리에..
어둠이 달아나는 듯 했다..

나는 또 다시..
부스럭..  부스럭..
도대체 이것들은 어디 간 거야..

결국 찾다 못 찾고..
아침을 먹었다..

먹고 싶었던 것은 아니지만..
아까워서 다 먹고 나니..
또 다시 구토가 났다..

결국 이물질은 떠나가고..
나만 남았다..



52. 우리가 사랑하는 이유

우리는..
특별하기 때문에 사랑에 빠지는 것이 아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특별해 지는 것이다..



55. 성공의 비결

기자들이 모여들기 시작하더니..
제각기 마이크를 들이대며 물었다..

  "당신의 성공의 비결은 무엇입니까?"

그는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비결 따위를 가진 자가 어떻게 성공할 수 있나?"



56. 멍청한 물고기

물고기는 잡았다가 놔준 후
같은 미끼를 던져 놓고 있노라면
물고기는 또 다시 잡힌다.
이것 때문에 사람들은
물고기는 멍청하기 때문에 잡히는 것이라고 여긴다.
하지만 사람도 미끼에 잡히긴 마찬 가지다.
사람은 스스로 만류의 영장이라고 할만큼 똑똑하지만,
너무나 똑똑한 나머지 잡히고 만다.
그것을 욕심이라고 부른다.
적어도 배부른 물고기는 잡히지 않지만,
배부른 인간은 자주 미끼에 현혹된다.



58. 그 누가 알 수 있을 까

그 누가 알 수 있을 까?
그저 무심한 한 줄기 햇살이
무지개를 숨기고 있을 줄을

그 누가 알 수 있을 까?
칠흑 같은 어둠 속에도
아침을 기다리는 풀 한 포기



61. 풀 한 포기도 아는 인생

풀 한 포기도 아는 인생을
사람들은 너무도 어렵게 산다.

봄에 자그마한 씨앗조차 그 몸가짐이 조심스러운데
사람만이 시작부터 조바심을 내고 지쳐버린다.

여름에 모든 생명들이 힘차게 뻗어 기지개를 펴는데
사람만이 뒤돌아보며 멈춰 서서 시들어 버린다.

가을에 온 세상이 조용히 자신을 돌아 보는데
사람만이 늦은 발걸음을 재촉하여 실수를 저지른다.

겨울에는 모든 생명들이 봄을 준비하느라 분주한데
사람만이 준비를 서두르지 않고 게으름을 피우더라.



64. 삶의 무게

당신은 삶의 무게를 느껴본 적이 있나?
거짓말!
삶은 무게가 없어.
네가 느낀 것은 너의 욕심의 무게일 뿐이야.


75. 마음의 고향으로 가는 길

초라한 자신 보다 더 초라한 것은..
그것을 감추고 서있는 자신의 모습이다..

길 잃은 마음..
무엇이 답답해서 길을 나섰을 까??
결국 얼마 가지도 못해서 쓰러질 것을..

마음은 고향에 무엇을 두고 왔길래..
항상 알 수 없는 길을 지나..
돌아가려는 하는 것일 까??
결국엔 길을 잃고 방황하고 말 것을..

우리는 와서 가는 것일 까??
아니면 왔다가 돌아가는 것일 까??
그리고,
마음은 어디에 고향을 두고 있는 걸 까??

어쩌면 내 마음의 고향은..
하늘에 있을 까??
지친 발걸음 가쁜 숨을 고르고 있노라면..
나도 모르게 자꾸 하늘만 바라본다..

바람이 불어서..
내 눈물을 닦아 준다..
다행히도 감출 수 있었던 내 눈물은..
결국 모두에게 발각되고..
난 또다시 부끄러워 달아난다..

별이 빛나는 것은..
마음이 가야 할 곳을..

알려주기 위해서라고 믿고 있었다..
그런데 이제서야 나는..
그 별이 너무도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밤을 지샌다는 것이..
마치 무엇을 지나와 헤어져 버린 듯 하다..
별들은 매일 아침 햇살에 놀라 도망가고..
내 마음은 붉은 태양이 뿜어내는 열기에..
흔적도 없이 녹아 내린다..

별 빛이 남겨둔 흔적을 찾아서..
나는 다시 마음의 고향으로 가는 길로 나선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으리라..
굳게 다짐하면서..



92. 죽기 아니면 사랑하기뿐

험한 강줄기가 나의 길을 막아 서고 있었다..

  "이 강은 건널 수가 없어.."

그러자 누군가 내게 말을 건네었다..

  "강을 건너는 길..
   죽기 아니면 사랑하기뿐.."

죽는 다는 것..
결국 나를 버리는 것..

그것은 너무도 어려운 선택이었다..
결국 나는 또 다시 쉬운 길을 고집하였다..

사랑하고 품어서 그것을 내 안에 둘 수 있도록..
나의 시야를 넓히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또 다시 지쳐 쓰러졌다..
그리고 나는 항상 내 앞에 널브러진..
더 넓은 마음을 가진 자의 시체 위에서 절망하였다..

죽기 아니면..
사랑하기뿐..

그것은 하나였다..
죽지 않고 사랑할 수 없었으며..
사랑하지 않고 죽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나는 계속 길을 재촉하였다..
내 몸을 강물에 던져 죽어버렸다..

그리고 느낄 수가 있었다..
내가 없어진 뒤 그 모든 것이 내가 되고..
내 품에 안겨지는 것을..

* 나를 반성하고 꾸짖는 사이..
  황지우씨의 "나는 너다"를 생각하며..



108. 땅끝에서

땅끝에 당도해서 바닷가에 가로막혀 멈춰서 보면
무엇인가 손에 잡히지 않는 저 너머에
내가 찾고 있던 것들이 있을 것만 같았다.

파도는 소리를 지르며
나를 부여잡고 흔들어 댄다.

모래사장에 발이 묶여
오도 가도 못하다가
석양에 늘어선 내 그림자가
동아줄처럼 나를 잡아챈다.

나는 이제 다시 돌아가야 한다.



119. 빗방울들의 꿈

처마 밑에 앉아서 떨어지는 빗방울을 보면..
방울 방울 마다 세상이 꺼꾸로 비친다..

무엇 때문에..
저들은 가슴마다 뒤바뀐 세상을 꿈꾸며 사라질까..

빗방울들은 내가 잠시 생각에 잠긴 틈을 타서..
바닥에 떨어져 부수어져 버렸다..

뒤틀린 세상을 바로 잡기 위해..
하늘은 하염없이 눈물만 흘린다..



123. 비

화창한 아침 우산 없이 집을 나선다..
이 사내는 자신에게 닥쳐올 위기를 전혀 알지 못한 채..
콧노래를 흘려 가며 동네 어귀를 돌아 버스를 타고..
노선을 따라 흘러간다..
그래 그렇게 흘러가면 목적지에 도달할 것이라고 믿는다..
세상은 언제나 그랬듯이..
당연하게 느껴지는 것을 쫓아 가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습관에 젖어 다가올 위기를 전혀 알지 못한다..

버스에 내려서 지하철을 갈아타기 위해 에스컬레이터에 줄을 선다..
내려가고 올라가는 사람들은..
저마다 엇갈린 운명을 전혀 슬퍼하지 않는다..
어차피 흘러 지나간 사람을 그리워 울기에는..
또 다른 사람들을 맞이하기도 바쁘다..

플랫폼에 늘어선 사람들은 저마다..
무엇을 기다리고 있는 것일까..
그는 한동안 방황을 하고 있었다..
순간 모든 주위는 흑백영화처럼 변질되어가고..
그는 그곳에서 이물질로 남겨져 버렸다..
그는 무엇을 기다리고 있는 것일까..

남자는 그 길고 지루한 질문을 내던지며..
어두운 터널 속을 지날 때 반짝이는 형광등 별 빛을 쫓아..
목적지에 도달한다..
지하철은 이물질을 토해낸다..
그는 사람들에게 떠밀려 내린다..

그는 긴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계단을 올라 역을 빠져 나왔을 때..
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그는 우산도 없이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비는 어느 날 흘려야 할 눈물처럼..
너무 갑작스럽다..



133. 저주

어느 마녀에게 저주가 걸린 마을..
마을 사람들은 저주를 풀 수 있는 지팡이가 숨겨진..
지도를 찾아 많은 시간 동안 고생하였다..

그리고,
결국 그 지도를 발견하고 만 것이다..

마을에는 잔치가 열렸다..
그리고 그 다음 날 잔치는 계속 되었다..
그리고 그 다음 날도 잔치는 계속 되었다..

어느 꼬마가 어른들에게 물었다..

  "지팡이 찾으러 안가요?"

어른들이 대답하기를..

  "우리에겐 지도와 내일이 있으니 너무 걱정 말거라.."

그 마을에 걸린 저주..
열정과 의욕 상실증..



138. 내가 바로 빗소리다

나는 오늘 비가 되어
너의 창문을 두드린다.

바람이 되어 흔들어 보고
천둥처럼 소리를 질러보아도
너의 창문은 끝내 열리지 않고
나는 눈물이 되어 흘러내린다.

오늘도 비는 내리고
내가 바로 빗소리다.



144. 갈증

화단에 물을 자주 주면..
뿌리가 물을 찾아 지표로 올라와서..
결국 그 화초는 스스로..
깊은 지하의 물을 찾기를 포기한다..

이처럼..
갈증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스스로 미래의 꿈을 찾아 나서기가 어렵다..



146. 인생

첫째 날, 냄새를 맡다.

  "선배!  그거 모야?"
  "응, 인생이야."
  "그거 맛있어?"
  "너도 먹어 볼래?"

둘째 날, 음식을 발견하다.

  "선배!  이거 어떻게 먹는 거야?"

그의 질문은 점점 더 불어난다.

  "선배!  이거 먹으면 좋은 거야?"
  "선배!  이거 무슨 맛이야?"
  "선배!  이거 먹으면 모가 달라지는데?"

셋째 날, 그는 방황하다.

  "선배!  난 도통 모르겠어.
   그것이 무슨 맛인지 어떻게 먹는 건지,
   먹어야 하는 건지 아니면 포기해야 하는 건지.
   하지만, 알고 싶어 무슨 맛인 거야.
   제발 알려줘"

넷째 날, 그의 외도.

  "선배!  오늘에야 난 깨달았어.
   고마워, 왜 선배가 그것을 대답하지 않았는지.
   선배도 몰랐던 거지?
   아니면 별로 중요하지 않거나.
   그래 그까짓 게 모 대단한 거라고.
   그래!  바로 이거구나.
   마음이 편해졌어 너무 행복해.
   집착하지 않고 모든 것을 포기하는 것.
   그것이 정답이었어."

다섯째 날, 그는 먼 여행에서 돌아오다.

  "선배!  아직 거기 있어?"

그는 흐느끼며 이야기 한다.

  "응, 오랜만이다."

내가 대답했다.

  "선배!  세상이 이렇게 공허한 거야?
   난 모든 것을 깨달았다고 생각했어.
   그리고 즐거운 여행을 하고 있었어,
   하지만, 돌아보니 아무것도 남은 것은 없고
   모든 것이 허상이었던 거야."
  "그건 네가 아직도 문밖에서만 서성이고 있기 때문이야"
  "선배!  인생이라는 것이 정말 맛있어?"
  "그래!  자꾸 헛된 질문을 하느라 방황하지 말고,
   한 번 먹어봐."
  "선배!  그런데 손이 닫지 않아."
  "넌 아직도 네 욕심을 버리지 못해서,
   그 작은 문턱을 넘어서지 못하는 거야."

여섯째 날, 그가 우리 곁에 다가왔다.

그는 다시 홀로 남겨진 채 생각했다.
지난 날의 외로움과 괴로움,
어차피 죽고 싶을 정도 아니었던가?
이까짓 두려움과 욕심 정도 한 번 버리는 것이
무엇이 어려울까 하고 생각했다.
그리고 문턱을 넘어섰다.

  "선배!  드디어 알았어.
   찬물인지 더운물인지 마셔보니 금새 알 수 있는 것처럼
   모든 것이 이처럼 간명한 것인데
   불안한 미래를 걱정하며 지내온 날들이 너무 아쉬워.
   그냥 이렇게 몸을 던지기만 하면 되는 것을"

일곱째 날, 우리는 처음으로 대화를 하다.

우리는 그를 환영하고 밤새 이야기 꽃을 피웠다.
이제 그도 서서히 우리의 이야기를 이해하는 것 같았다.



152. 비 오는 창가에서

비는 내리고
나는 네가 그립다

처마에서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처럼

내 마음도 자꾸만
떨어져 내린다

비는 오는 데
나는 정말 외롭다

천둥소리 하나가
어두운 밤을 깨우듯

뜨거운 눈물이
나의 마음에 돌을 던진다



154. 목동 비둘기

평화의 상징 비둘기
이놈들은 잡아먹어야 한다.

이놈들은 사람이 다가서도
이제 날아가려 하지 않는다.

언젠가는 퇴화된 날개로
타조에 이은 새들의 육상대표가 될 것이다.

날지 않으려 하는 나태한 새들은
잡아먹어야 한다.

오늘도 달걀을 제물로 바치고 구한 목숨을
목청 높이 기쁨으로 노래하는,
저놈의 닭 대가리들.



171. 억매이지 마라

스승이 손가락으로 자신을 가리키며..
제자에게 물었다.

  "세상 만물은 모두 자연의 흐름을 따른다.
   이것은 움직여야 하는 가 멈춰야 하는 가?"

한 제자가 대답하기를..

  "움직여야 합니다.
   모든 만물은 각자 자연적인 본성이 있습니다.
   그 본성에 따라 움직여야 합니다."

또 한 제자가 대답하기를..

  "멈춰야 합니다.
   아무런 욕망이 없는 상태를 유지해야
   비로서 세상 만물과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스승이 고개를 가로 저으며 다시 말을 이었다..

  "가고자 할 때 가고
   멈추고자 할 때 멈춰 서서
   그 무엇에도 억매이지 말거라.
   그것이 바로 자연의 흐름이요,
   도에 이르는 길이니라."



173. 길 한 복판에 서서

과거를 잘 보는 자는..
진취적인 마음을 갖기 어렵고..

미래를 잘 보는 자는..
쉽게 들뜨고 쉽게 절망하며..

현재를 잘 보는 자는..
그곳이 자신의 무덤인 줄 모른다..

지난 일을 소홀히 하지 않는 자는..
진지한 마음을 갖출 것이며..

미래를 준비하는 자는..
흔들리지 않는 신념을 갖출 것이며..

현재를 가꾸어가는 자는..
머물지 않는다..



179. 길

미치지 않으면 찾을 길 없고..
미쳐 버리면 도달할 수가 없다..



196. 동행

우리는 제각기 같은 꿈으로 밤마다 괴로워하고
구름은 제각기 같은 하늘에서 외로워 헤맨다.

길을 걸을 때 마주 볼 수 없듯이
같이 살아가는 인생도 외로울 수 밖에 없다.

우리는 처절하게 외로워서 마지막 희망을 버렸을 때
겨우 울고 있는 동지를 만나 술을 마시며 눈물을 삼킨다.

그리고, 용기를 가진 자 다시 길을 나서고
또다시 외로운 동행을 하게 된다.

하지만, 부질없이 서러워 마라.
우리는 같은 곳을 바라보기 때문에 외로운 것이다.



202. 뒤바뀐 목적

어느 목수가 제자에게 말했다..

    "창고에 가서 도끼 좀 가져오거라."

제자가 창고로 가보니 창고의 문이 잠겨있었다..
주위를 둘러 보니 마침 도끼가 있었다..
그리고, 그 제자는 그 도끼를 들어 창고 문을 부수어버렸다..

한참 후,
제자는 스승에게 돌아온 후 말했다..

    "창고 안에 도끼는 없던데요?"



203. 해법

삶의 해법을 찾아 헤매는
이류들은 가끔 엉뚱한 질문을 한다.

  "나에게 부족한 것이 무엇일까?"

질문에 대한 답이 안보일 때는
가끔 질문 자체를 의심해야 한다.

어차피 주입식 교육에 길들어진
머리로는 무리한 일일지도 모르지만.

앞서 나가는 자는 항상

  "내가 가진 것은 무엇일까?"

생각하는 법이다.



206. 행복

행복은 손가락 안에도 있다
하나 하나 세어보는 자신만의 보물들 ...
하지만,
그가 손가락 보다 더 많은 수를
셀 줄 알게 되었을 때
그는 불행 해 진다.